
바쁜 아침, 혼자 다 하려는 마음부터 내려놓으세요.
아침은 누구에게나 바쁘지만, 특히 워킹맘에게는 감정적 체력까지 소진되는 시간입니다. 아이 밥 챙기고, 가방 챙기고, 본인 출근 준비도 해야 하죠. 이때 가장 흔하게 빠지는 오류는 “내가 다 해야지”라는 마음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내가 하는 게 빠르니까’, ‘아이에게 시키면 시간 더 걸려’라는 이유로 집안의 모든 일과 아침 루틴을 떠맡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달, 몇 년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지치고, 결국에는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아침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10분 루틴을 나 혼자가 아니라 ‘가족 모두의 루틴’으로 바꾸는 시도 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에게는 아이가 식사 후 쓴 식판을 싱크대에 옮기도록 해달라고 했고, 아이에게는 아침에 사용한 장난감을 거실 테이블에서 치우는 역할을 맡겼어요. 처음엔 자꾸 까먹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매일 반복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시키는 게 아니라 같이 해보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이에요. “아침에 엄마가 힘드니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말 한마디에 아이는 생각보다 더 의젓하게 행동했습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날이 많기는하지만요.
집안일을 나누는 건 단지 일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공유하는 과정 입니다. 아침 10분, 내가 살림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가족에게 기대보는 것. 그것이 집을, 그리고 엄마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의 루틴 존, 함께 지키는 10분의 팀플레이
이전에는 저 혼자서 식세기정리, 아이입을옷 챙기기, 아침식사 준비하기, 아이들 가방준비등 모든일을 혼자서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마다 시간에 쫓기고, 아이가 칭얼대면 정리하던 물건도 던져두고 나와야 했어요. 결국 퇴근 후에 또 산더미 같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내가 할 일’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루틴’으로 바꾸자. 우리는 식사 후 테이블을 치우는 사람, 장난감을 바구니에 넣는 사람, 욕실 물기 닦는 사람 등 작은 역할을 정해서 가족 루틴 존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은 아이가 먹은 뒤 식탁 정리를 맡고, 저는 주방 정돈, 아이는 거실에 흩어진 책을 책꽂이에 넣는 일을 합니다. 모든 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떤 날은 까먹기도 하고, 어떤 날은 서두르느라 대충할 수도 있지만, 이 흐름이 몇 주만 유지되면 놀라운 변화 가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같이 한다’는 감각이 가족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줍니다. 아이도 스스로 “이건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존감이 자라고, 남편 역시 “내가 도와준다”는 느낌이 아니라 “우리 일이니까 같이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아침 10분은 그냥 정리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가족이 서로에게 짧은 책임을 나누고, 하루를 함께 출발하는 리듬을 만드는 시간 입니다. 혼자만의 루틴이 아닌, 모두의 루틴으로 바꾸면 그 10분은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닌, 가족 전체가 만드는 하루의 기초 가 됩니다.
정리보다 중요한 건, 같이 살아가는 기분입니다
아침에 정리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고 해도, 결국 아이가 다시 어지럽히거나 시간이 부족해서 미처 못 하고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왜 이걸 내가 매일 하나”, “도와주지도 않으면서”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조용히 말했어요. “엄마, 내가 물건 정리했어. 어질러져 있으면 엄마 힘들잖아.”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정리된 집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마음이 서로를 향하고 있다는 느낌 이었습니다.
이제는 남편이 먼저 ‘오늘 싱크대 내가 할게’, 아이는 ‘이건 내가 넣을게’ 하고 움직입니다. 10분 동안의 정리가 위대한 결과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그 10분 동안의 마음 나눔은 하루를 다르게 만들어 줍니다.
워킹맘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집안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실감 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아이와 함께 정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남편과도 짧은 눈인사를 나누며 “이제 시작이야”라는 기분을 공유합니다.
정리 그 자체보다 더 값진 것은,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가족의 리듬과 연결감 입니다. 아침 10분, 그저 청소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집을 만드는 시간 으로 바꿔보세요. 그렇게 하루가 시작된다면, 퇴근 후에도 그 기분은 오래 남아 우리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