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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싸움이 터졌다면? 현명하게 중재하는 현실 육아법

by blabal 2025. 7. 1.

이미 싸움이 터졌다면? 현명하게 중재하는 현실 육아법

 

 

아이둘을 키우다 보면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일상입니다. 평화롭게 놀다가도 어느 순간 “내 거야!”, “엄마 얘가 나 밀었어!”라는 외침이 들려오죠. 그럴 때마다 워킹맘의 마음엔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지쳐 돌아왔는데, 집 안은 전쟁터처럼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싸움은 잘 중재하면 아이들 간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저도 수많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배운 중재 노하우들을 오늘 공유해볼게요. 

1. 감정보다 ‘상황’을 먼저 정리해 주세요

싸움이 벌어졌을 때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감정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이에요. 저도 예전엔 소리부터 질렀어요.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또 싸워!” 하지만 아이들의 감정은 더 격해질 뿐이었고,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을 만들었어요. 첫째아이는 혼날까봐 울음부터 터트리고, 둘째도 질세라 더 크게 울어버렸죠. 그때부터 바꾼 방법은 일단 아이들의 몸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감정 없이’ 들어주는 거였습니다. 

서로 밀치거나 때리거나 물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없으면, 저는 일단 상황을 멈추고  “지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례대로 말해줄래?” 라고 말할수 있는 첫째에게 먼저 물어봅니다. 그러면 어떤일이 일어난건지 대충 파악할수 있거든요. 만약 둘다 말할수 있는 나이이면 차례대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여기서 중요한건, 한쪽 편을 절대 들지 않는 입니다. 아이는 늘 자기 입장에서 옳다고 느끼기 때문에, 편을 들면 반대편은 더 억울해지고 다음 싸움이 더 커지게 되거든요. 혹시 서로 마음이 너무 격해져 있으면, 마음이 누그러질때까지 모든 행동과 말을 멈추고 기다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싸움의 본질은 ‘자존감’과 ‘관심’ 싸움일 때가 많아요

우리 아이들이 싸우는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장난감 때문만은 아니더라고요. “왜 동생만 안아줘?”, “형이 내 말을 무시했어.” 이런 말들 속엔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싸움이 끝난 후에도 꼭 한 아이씩 따로 불러서 이야기해요. “네가 얼마나 속상했을지 엄마가 이해해. 네 감정은 소중해.” 하고 감정을 받아준 다음, “그렇지만 네가 동생을 때린 건 옳지 않았어.” 하고 행동은 따로 말해줘요.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다루는 것이 핵심이에요. 특히 저는 둘째가 아직 두돌이 되지 않아 둘재보다 첫째를 나무랄때가 많아 상황이 정리되면 안아주고 이해할 수 있게 한번더 상황을 이야기 해줍니다. 

3. 화해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유도하기

억지로 “사과해!” “얼른 안아줘!”라고 시키면 아이들이 진심 없이 형식적으로 따라 해요. 그래서 저는 화해를 ‘놀이’나 ‘공동 미션’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했어요. 예를 들어 싸운 직후엔 잠시 시간을 두고, 나중에 두 아이에게 “같이 간식 만들기 도와줄래?”, “이 블록 같이 쌓아볼래?” 같은 제안을 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협동하게 되면 웃음이 다시 돌아오고, 서로 사과도 더 쉽게 할 수 있어요.

또한 저는 “우리 가족은 서로 미안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멋진 가족이야.”라는 말을 자주 해줘요. 사과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도록요.

4. 싸움 뒤, 짧은 ‘피드백 타임’으로 성장시키기

아이들이 싸우고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저는 아이들과 아주 짧은 ‘돌아보기 시간’을 가져요. “이번엔 어떻게 하면 더 좋았을까?”, “다음엔 어떤 말을 먼저 해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아이 스스로 대안을 찾게 도와줍니다. 이 시간이 1~2분밖에 안 되지만, 이걸 습관화하니 아이들이 다음에 같은 상황이 왔을 때 확실히 덜 싸우게 되더라고요.

 

남매 싸움은 막을 수 없지만, 잘 중재하면 아이들 관계를 더 깊어지게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부모의 반응 하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정서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느끼며 저도 오늘도 한 번 더 호흡을 가다듬습니다.싸움은 엄마의 실패가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성을 배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오늘도 남매맘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우리 아이들과 조금 더 단단해지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