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목요일, 회식이 있다. 기다리고 기다린 회식 회사에서 “가볍게 저녁 한 끼예요~”라는 말이 돌았을 뿐인데 내 마음은 이미 하루 전부터 복잡하다.
“아이들 저녁은 어떡하지?” “잠은 아빠가 재워줄 수 있을까?” “엄마 언제 와? 할 텐데... 미리 말해줘야겠다.”
다른 직장 동료들이 ‘회식’을 단순한 외식이나 네트워킹의 기회로 받아들일 때, 워킹맘에게 회식은 ‘일 외에 하나 더 큰 일을 치르는 날’ 같은 느낌이다.
🕓 출근 전부터 시작되는 준비 루틴
- 하원 시간 체크
- 저녁 메뉴 미리 준비 (데우기 쉬운 음식)
- 목욕, 잠 준비까지 체크리스트로 정리
아이들에게도 미리 말해준다.
“오늘 저녁은 엄마가 좀 늦을 거야. 대신 아빠랑 저녁도 먹고, 씻고, 잘 자자~”
👨👧👦 남편과 역할 나누기 – 협력 루틴
예전엔 혼자 끙끙대다 감정이 터지기도 했지만, 이젠 남편과 역할을 나누기로 했다.
- 하원: 남편
- 저녁: 내가 아침에 준비
- 목욕, 재우기: 남편
나는 회식 자리에서 중간중간 아이에게 문자 한 통.
💬 회식 자리에서도 이어지는 ‘엄마의 마음’
고기 굽고 대화하고 있어도 머릿속은 ‘지금쯤 씻고 잠옷 입었겠지?’
그러다 남편이 보내온 사진 한 장. 작은 발이 이불 위로 삐죽 나와 있는 모습에 마음이 풀어진다.
🌙 회식 후, 나를 위한 루틴 10분
- 간단한 세수
- 창문 열고 한숨 쉬기
- 미지근한 물 한 잔
- 오늘 하루 메모장에 한 줄 쓰기
회식으로 하루가 끝난 게 아니라,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까지가 진짜 하루의 끝이다.
✅ 마무리하며
회식이 있는 날, 나는 더 많이 준비하고 더 많이 움직인다. 그러나 그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나면 ‘나름 잘 해내고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모든 걸 완벽하게 하진 못해도, 나누고, 미리 말하고, 잠시 쉬어가는 루틴 속에서 나는 여전히 ‘살아 있는 나’로 남는다.